공사장 알바에서 앱테크까지… 현실 청년이 수익 만든 찐 후기“처음으로 월급이라는 걸 받아봤다”

 

어쩌다보니 나도 신입사원이 됐다.
요즘 퇴근하고 회사 명찰을 벗으면,
그냥 “평범한 사회 초년생”이라는 사실이 조금 웃기기도 하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편의점 알바, 올리브영, 마트 포장, 음식 배달은 물론이고
여자로서 하기 쉽지 않았던 공사장 알바까지…
솔직히, 안 해본 게 없었다.

왜 그렇게까지 일을 했냐고 묻는다면
단순하다.
“집에 손 벌리기 싫었거든.”

넉넉한 형편도 아니고
그렇다고 내 자존심을 매일 꺾으며 살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나는 선택했다.
몸이 부서져도,
그래도 내가 내 생활을 책임지는 쪽을.

근데 말이 쉽지,
몸도 마음도 정말 많이 힘들었다.
특히 편의점 알바 때
임금체불을 당했던 일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 사건은 내게
“세상은 늘 공평하지도, 따뜻하지도 않다”는 걸 알려줬고
그때부터 나는 더 이상 기대하지 않게 됐다.

누구한테든.

퇴근 후엔 늘 핸드폰을 붙잡았다.
블로그 글을 쓰고,
틱톡라이트 영상 보상 앱,
쿠팡파트너스 같은 이커머스까지…

수익이 터질까 싶어 이것저것 시도했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녹록치 않았다.

밤새 글을 써도,
조회수 몇십에 머물던 날들이 대다수였다.

 

그러다 지금 회사에 들어가게 됐다.
아직 어설픈 신입사원이지만
며칠 전, 생애 첫 ‘월급’이라는 걸 받았다.

카페도 아니고,
친구도 없이,
혼자 집에 와서 월급이 찍힌 통장을 바라보며
그동안 내가 지나온 날들을 생각했다.

 

밀려 있는 학자금 대출
줄어든 적 없는 마음속 불안
그리고
애매하게 끊겨버린 연애에 대한 후회까지…

사실 이 월급이 다 해결해줄 수는 없다는 걸 잘 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그래도 여기까지는 왔네”
싶은 기분에,
슬프지 않은 눈물이 났다.

인생이 아주 조금,
아주 아주 조금 재미있어지는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쉬운 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하루도
나 자신을 쓰다듬어준다.

“수고했어,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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