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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캐널시티 근처 조용한 감성카페 – White Glass Coffee ☕✨

by 생활ZIP 2025.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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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캐널시티 근처 조용한 감성카페 – White Glass Coffee ☕✨

후쿠오카 여행, 둘째 날.
캐널시티에서 가볍게 쇼핑을 하고 나오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살짝 정신이 없더라구요. 뭔가 조용히 숨 좀 돌리고 싶어서, 근처에 괜찮은 카페 없을까 하고 지도를 켜봤어요. 그러다가 평점은 많지 않지만 사진이 너무 예쁜 카페를 발견. 바로 White Glass Coffee.

구글 지도에서는 ‘화이트 글라스 커피’라고 뜨는데, 실제로 가보면 정말 말 그대로 ‘하얀 유리’를 닮은 공간이었어요. 건물 자체가 아기자기하면서도 일본 특유의 절제된 감성이랄까, 담백한 외관이 마음에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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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안쪽 조용한 길목에 숨어 있는 느낌. 간판도 아주 작아요.


카페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내부가 너무 조용해서 순간 목소리 낮춰 말하게 되더라구요. 전체적으로 우드톤에 화이트 컬러가 중심인데, 광이 번들거리는 게 아니라 은은하게 자연광을 흡수하는 질감이라 되게 따뜻한 느낌이었어요. 좌석도 2인석보단 혼자 앉기 편한 자리가 많아서 혼자 와도 부담이 없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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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광이 예쁘게 들어오는 오전 시간대라면 정말 그림 같아요.


혼자 앉아서 메뉴판을 보는데 생각보다 커피 종류가 다양했어요. 일본 카페들은 라떼 위주로 많이 파는 데 반해 여긴 핸드드립이 메인 같았고, 원두 설명도 세세하게 적혀 있었어요.
저는 ‘에티오피아 내추럴’을 골랐고, 당근 케이크 하나도 함께 주문했어요.

커피는... 솔직히 말하면 너무 맛있었어요. 괜히 로스터리 카페라고 하는 게 아니더라구요. 첫 모금에서 살짝 산미가 느껴지는데 끝으로 갈수록 부드러워지면서 진한 향이 입 안에 남아요. 혼자 감탄하면서 마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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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케이크는 겉보기엔 평범했는데, 한 입 먹자마자 "어?" 하고 멈췄어요. 시나몬 향도 부드럽고, 속은 촉촉하고... 크림치즈도 과하지 않아서 계속 먹게 되는 맛. 커피랑 너무 잘 어울려서 책 펼쳐두고 천천히 음미했어요. 옆자리에 앉은 일본 여자분도 조용히 일기 쓰듯 뭔가 적고 있길래,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엔 딱 좋은 공간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진짜 여행하면서 '이런 순간 때문에 혼자 여행 오는 거구나' 싶을 때 있잖아요. 딱 그랬어요.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에서, 조용히 커피 마시고, 내가 하고 싶은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그런 시간.

White Glass Coffee는 유명한 핫플은 아니지만, 그래서 더 좋았던 곳이에요.
북적이는 여행지 사이사이에 이렇게 숨은 공간 하나 발견하면 그날 하루가 훨씬 단단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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